북한이 31일 단거리 발사체(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을 당시 주일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습경보가 발령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소재 주일 미군 미사와(三澤) 공군기지는 31일 오후 4시49분쯤 “실제 상황”(Real world)이라며 미사일 경보를 발령하고 기지 내 장병들의 방공호 대피를 지시했다가 10분 뒤인 4시59분쯤 “상황 해제”(All clear)를 선언했다.
이는 북한이 이날 오후 동해 방향으로 발사체를 발사한 데 따른 것.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31일 오후 4시35분과 38분쯤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1발씩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측 분석에 따르면 이들 북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70㎞, 고도는 약 90㎞ 정도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31일 오후 4시35분쯤 북한 서부 지역에서 동쪽 방향으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으며, 비행거리는 350~400㎞, 고도는 약 100㎞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에 따라 공습경보가 발령된 미사와 기지는 일본 수도 도쿄로부터 북쪽으로 약 1130㎞ 거리에 위치해 있는 주일 미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의 합동기지다.
미군 측에선 F-16 ‘파이팅팰컨’ 전투기 부대인 제5공군 제35전투비행단 산하 제13·14비행대대 주둔지로 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공화당 의원(콜로라도)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미사일 발사로 미군 주요 시설을 거의 소개(疏開)시키도록 하면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드너 의원은 “미국은 군사훈련을 업그레이드하고 우리의 동맹과 이익을 지키기 위한 준비태세를 확립해야 한다”며 “또 의회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 부과를 위한 법안을 초당적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발사체 발사 다음 날인 1일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통해 “또 한 차례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 들어 미사일·방사포 등의 발사체를 쏜 건 이번이 1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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