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
“핵탄두 장착해 태평양 상공 폭발… ‘주체새’ 실험하면 전쟁 우려” 경고
북한이 동부 해안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한가운데서 폭발하도록 하는 이른바 ‘주체새(Juche Bird)’ 실험에 나서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미국의 보수 외교·안보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NI)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핵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이른바 ‘주체새’ 실험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미국의 선제공격을 촉발해 전쟁 우려가 있다는 경고다.
주체새는 1962년 미군이 잠수함 탑재 핵미사일인 폴라리스를 태평양 바다 밑에서 발사한 ‘군함새(Frigate Bird)’ 작전을 본떠 이름을 붙인 것이다. NI에 따르면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위협적인 수준에 달하면서 우려할 만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핵미사일 위에 핵탄두를 장착함으로써 지금까지 진행해온 이른바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두 가지 실험을 결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미사일은 그들이 목표한 구역으로 비행하고 탄두는 대기 중에서 폭발하게 된다. 발사부터 폭발까지 이어지는 무기 시스템 시험은 자신들의 무기 개발이 중요한 지점을 넘겼다는 북한의 설명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문제는 이런 실험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기 시스템의 한계와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험이 필수적이지만 북한이 이런 검증을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핵보유국은 핵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발사하는 시험을 한 적이 있다.
북한은 ‘화염과 분노’의 설전이 오가던 시절, 수소폭탄급 핵실험을 진행한 뒤 “태평양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는 수소폭탄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NI의 평가는 이런 북한의 과거 위협 등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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