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北 ICBM, 대기권 재진입 역량 갖춘 듯…美본토 전역 공격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5시 23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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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두 차례 연속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놓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점차 고도화되는 관련 기술을 시험하는 것을 바탕으로 난이도가 가장 높은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갖춘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16일(현지 시간)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 역량에 대해 “이미 갖춘 것으로 봐야한다”며 “ICBM 기술이 있는 나라가 재진입체를 만들지 못한 전례는 없으며 재진입 기술 여부를 자꾸 거론하는 것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정치적 목적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ICBM의 사거리, 대기권재진입 기술, 정확도, 핵탄두 소형화 부문에서 모두 필요조건을 충족시켜 미 본토 전역에 핵 공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이번 ‘중대 시험’이 ICBM의 고체연료 시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부분궤도 폭격체계(FOBS)의 연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도 내놨다. FOBS는 발사된 미사일이 위성처럼 지구를 돌다가 목표를 향해 떨어지면서 공격하는 방식으로, 옛 소련이 개발했으나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이 언급한 무기가 남극 쪽에서 강하하는 FOBS일 경우 사실상 대응 가능한 조기경보체계가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이 기술은 북한으로선 아직 어려운 분야”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추진체 고도화에 좀 더 무게를 둔다”고 답변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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