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사정거리 보완 개발 단계”… 연내보다 내년초 시험발사에 무게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기술력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위협에 대해 “아름다운 꽃병 같은 선물일 수 있다”고 24일(현지 시간) 말한 것은 북한의 위협에 동요하지 않고 대응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한편으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춘 적이 없다”며 신무기 도발 가능성 또한 동시에 우려했다. 도발 움직임의 열쇠를 북한이 쥐고 있기 때문에 미리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 정부가 북한의 연내보다는 내년 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배경에는 발사 준비 등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에 “북한 ICBM은 현재 정확도와 사정거리를 보완하는 일종의 ‘연구개발(R&D)’ 단계”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엔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북한에) 가장 최악은 섣불리 발사를 감행했다가 실패하는 것이다”라면서 “그들은 매우 신중하게 준비하는(very deliberate in their preparations)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의 ICBM 도발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 기술적 문제가 보완되는 대로 이르면 수주에서 수개월 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아직 북한의 현 ICBM 기술이 정확도(accuracy) 면에서 동부를 포함한 미 전역 타격 능력을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2018년 이후 조성된 한반도 대화 국면에서 핵과 미사일을 은밀히 개발해 왔다는 점을 들어 더 고도화된 도발 위험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화성-14형이나 화성-15형 등 기존 ICBM에 쓰일 신형 추진체를 개발했거나 신형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는 “북한이 2020년 고체연료 추진체를 이용한 중거리미사일 혹은 ICBM 첫 시험 발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지름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13% 더 커진 것은 북한이 고체연료 미사일의 크기를 제약하는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WP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 모든 시스템을 몇 달 만에 개발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그들은 정치적으로 바라는 순간에 그것들을 공개하는 걸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정안 jkim@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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