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목함지뢰, 2010년부터 총 258발 탐색·수거 했음에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0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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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장비로 촬영한 폭발 현장.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감시장비로 촬영한 폭발 현장.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MDL) 남쪽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작전에 투입된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폭발사고로 발목절단 등 중상을 입은 원인은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확실시되는 목함지뢰 때문이라고 합동참모본부가 10일 밝혔다.

합참은 이번 사건에 대해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이 합동 현장조사를 한 결과, 북한군이 MDL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이 ‘목함 반보병지뢰’(PMD-57)로 부르는 목함지뢰는 옛 소련에서 2차 세계대전 때 개발한 간단한 나무상자 형태이다. 쿠바 등에서는 나무 대신 플라스틱 상자를 껍데기로 썼다.

전체 무게는 420g으로 길이 22cm, 높이 4.5cm, 폭 9cm이다. 상자 안에는 TNT 220g의 폭약과 기폭장치인 MUV 퓨즈, 안전핀이 들어 있다. 살상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된다고 한다.

목함지뢰는 상단에 1~10㎏의 압력이 가해지면 덮개가 퓨즈를 누르고 안전핀이 빠지면서 공이 발사되어 터지도록 돼있다. 북한 목함지뢰는 사람이 상자 덮개를 열고자 압력을 가하거나 밟으면 터지게 설계돼 있다.

나무 상자로 만들어져 금속 지뢰탐지기에 잘 탐지되지 않는다. 물에 잘 뜨기 때문에 장마철에 흙에 묻혀 있던 목함지뢰가 떠내려와 임진강,한탄강 수계와 강화군 일대 섬에서 발견된 적이 여러 번 있다.

우리 군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총 258발의 북한군 목함지뢰를 탐색·수거한 바 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대북 경고성명’을 통해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우리 군은 북한이 이번 도발(목함지뢰 매설)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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