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지뢰 도발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과 함께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방부가 북한의 지뢰 도발 사실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북한의 직접적인 첫 도발인 만큼 강력히 대응해야 하지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같은 대북 구상의 진전도 이뤄야 하는 복잡한 심경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건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도발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북한이 이를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새누리당과 당정협의를 마친 뒤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10일부터) 재개했고, 차후 (대처)할 것들도 검토하겠다”며 “(확성기 방송에 따른 남북 간) 갈등이 고조되면 고조되는 대로 대응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하자 확성기를 조준 사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북심리전 방송을 확대할 예정이라는 국방부의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