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격 도발]박지원 “전쟁 절대 안돼, 北과의 관계 개선에 더 큰 비중두고 대책 강구”
북한 사격 도발, 진돗개 하나 발령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북한군의 사격 도발에 대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21일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국민은 전쟁을 원하지 않고 세계에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즉각 도발을 중단해야 되고 우리 정부도 지혜롭게 평화를 지켜나가는 길로 잘 북한을 조정, 인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 사격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이 71분 후에 이루어진 것이 적절한 대응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 군에서도 과연 같은 대응을 하는 게 바람직한 일인가’ 이런 걸 생각했을 것이고, 또 ‘즉각 타격을 가하는 것이 북한을 자극하는 길이 아닌가’ 해서 심사숙고한 결정이라고 본다”면서 “우리 국방 당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현명한 대책을 해 줘야 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박지원 의원은 ‘대북확성기 방송을 계속하는 것이 맞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완전무장을 지시했고 전선지대에 준전시 형태를 선포했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북한이 우리 정부를 향해 48시간 내에 대북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쟁으로 간주하겠다면서도 김양건 당 중앙위 비서를 통해서는 관계 개선 의사를 전달해오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이러한 전쟁으로의 길보다는 관계 개선의 길을 택해서 잘 처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국민은 전쟁을 원하지 않고. 전쟁을 했을 때 남북 공히 큰 손해이기 때문에 절대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계개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거기에 우리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때 이러한 위험이 제거될 것”이라며 “만약 이게 확정된다고 하면 우리 증권시장의 붕괴 등 우리의 손해는 굉장히 크다”며 “북한은 본래 그러한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저런 도발을 강행할 수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김양건 비서가 관계 개선의 의지를 밝혀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거듭 남북대화를 촉구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은 20일 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21일 오후 5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불의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라”며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
앞서 북한은 20일 우리 측 경기 연천군 28사단 지역에 2차례 포격 도발을 했다. 이날 오후 3시 53분 서부전선 내 대북 심리전을 하는 확성기에서 수 ㎞ 떨어진 곳에 14.5㎜ 고사포(고사총) 1발을 발사한 뒤 4시 12분 76.2㎜ 직사포로 추정되는 포탄 수 발을 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도발 원점을 일부 확인하고 오후 5시 4분경 155㎜ 자주포 수십 발로 대응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4시경 북한의 포 공격이 있었던 부대에 먼저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뒤 오후 5시 40분경 전 군으로 확대했다. ‘진돗개 하나’는 적의 국지도발이 발생했을 때 우리 군이 내리는 가장 높은 경계태세다. 정부는 이와 함께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 인근의 민간인통제선 마을 주민과 인천 강화도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북한 사격 도발, 진돗개 하나 발령. 사진=동아일보 DB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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