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2 고위급 접촉/막전막후]
회담장 카메라로 靑에 실시간 영상… 수시로 보고 받고 ‘훈령’ 보내기도
박근혜 대통령이 ‘2+2’ 남북 고위급 접촉 기간 중 밤잠을 설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에서 남북 대표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밤새 이어지면서 22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 접촉이 23일 오전 4시 15분까지 10시간 가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지와 생각은 ‘훈령(訓令)’ 형태로 간간이 전달됐고,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의 ‘평화의 집’ 협상 테이블 상황도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됐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23일 전했다.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사이에 벌어진 피 말리는 신경전은 영상 형태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지하벙커’인 위기상황실에 설치된 모니터로 회담 장면을 직접 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긴박한 회담 상황은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됐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에는 통일부가 설치한 소형 카메라가 있다”면서 “이 카메라를 통해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서는 회담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휴가 복귀 일정을 나흘 앞당겨 23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순경 출국한 리퍼트 대사의 조기 복귀는 북한이 ‘48시간 내 군사행동 돌입’을 예고하고 남북 고위급 접촉을 시작하는 등 유동적인 한반도 상황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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