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3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한목소리로 “회담을 통해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긴급 여야 대표 회동을 열고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정쟁을 멈추고 초당적으로 대처하자”고 합의한 직후였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23일 “남북 고위급 접촉은 북한의 도발로 인해 조성된 긴장 상황에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라면서도 “북한은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남북이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화의 물꼬를 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남북 당국은 이번 사건에 국한되지 말고 남북 관계에 근본적인 대전기를 마련한다는 자세로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정부의 임기 반환점(25일)을 계기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을 취소하고 “박 대통령의 집권 절반은 총체적 국정 실패”라는 보도자료만 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야당의 정치공세는 이적 행위나 다름없다”며 “공동으로 힘을 모으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새정치연합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전날 만나 “북한은 일체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며 “남북 당국은 (북한 도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회동에 앞서 합의문 조율 과정에서 문 대표는 “남북 대화 촉구”라는 문구를 합의문에 포함시킬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정부가 판단할 몫”이라고 선을 긋다가 회동 예정 시간을 몇 시간 앞두고 전격 수용했다. 이를 놓고 김 대표가 이날 오후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질 것이란 사실을 사전에 청와대로부터 전해 들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회동은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김 대표가 회동 시간을 30분 앞당기면서 오후 2시 반에 개최됐다. 회동은 25분 만에 끝났고 합의문을 발표한 지 5분 만에 정부는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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