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과의 접경지대에 탱크와 장갑차 등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홍콩 핀궈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린(吉林) 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시 주민의 말을 인용해 지난 이틀간 자주포와 전차, 장갑차 등이 시내를 통과해 국경으로 갔다고 전했다. 옌지의 한 소식통도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로 야간을 이용해 탱크 등이 최근 며칠에 걸쳐 두만강 쪽으로 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옌지 시의 누리꾼들은 탱크와 장갑차가 시내를 지나는 장면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찍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렸다. 한 누리꾼은 “여러 사진에 등장하는 대전차 자주포의 편제번호가 161∼179로 미처 찍지 못한 것도 최소 20대에 이른다”며 “국경으로 이동한 자주포 수가 40대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21일 오전 10시 30분경 탱크와 장갑차 행렬을 목격했다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핀궈일보는 이와 관련해 중국이 남북 간 갈등 중재에 나서고 있으나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전투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군은 지난해 10월에도 북한과 가까운 동북 3성에서 한반도 급변사태에 대비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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