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25일 낮 12시에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10일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15일 만이다. 북한의 군사적 위기 고조 과정을 통해 우리 군이 보유한 비대칭 전력인 대북 방송의 위력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북한은 이날 오전 2시 공동보도문을 통해 준전시상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북한군은 이날 전방지역에 개방했던 해안포의 포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준전시상태를 해제했다는 별도의 발표는 하지 않았다.
이날 정오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때까지 우리 군의 대북 방송은 ‘희망의 소리’라는 이름의 FM 방송으로 최전방 11개 지역에서 하루 8시간 송출됐다. 내용은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홍보’, ‘대한민국 발전상 홍보’, ‘민족 동질성 회복’, ‘북한사회 실상’ 등으로 이뤄져 있다. 북한의 젊은 장병들을 겨냥해 아이유의 ‘마음’,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빅뱅의 ‘뱅뱅뱅’ 등 국내 인기 아이돌 그룹의 노래도 포함했다.
미국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북한군이 24일 공기부양정 20여 척과 특수부대 병력까지 전진 배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미는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을 전방 배치했다. 이어 전략핵폭격기 B-52 등 전략무기의 한반도 투입까지 검토했다.
과거 남북 간 군사적 긴장상태가 발생할 때마다 주한미군은 확전을 막기 위해 한국군의 ‘절제된 대응’을 주문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언급을 피하면서 ‘무덤덤한 대응’으로 한국군의 단호한 대응에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이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당분간 ‘군 최고경계태세와 한미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 2단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군도 전방 배치했던 포병 전력을 빼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리 군도 북한군의 움직임을 파악한 뒤 준전시상태를 해제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때 경계태세를 단계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 군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예정대로 28일까지 진행하고 통합화력 격멸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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