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무장지대(DMZ) 서부전선을 둘러싼 남북 간 군사적 대치 과정에서 북한이 보여준 돌출행동 때문에 미 국방부 최고 지도부가 한반도 ‘전쟁계획(war plan)’을 다시 짜고 있다고 CNN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국방부 관리들 말을 인용하면서 “미군 사령관들은 북한 김정은이 한국의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에 항의하며 ‘48시간’이라는 구체적인 시한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며 전력 증강을 하는 과정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며 “미군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심각한 토론 과정을 통해 한미동맹군은 향후 북한의 어떤 도발이 미군의 개입을 촉발할 수 있으며 미군의 어떤 자산이 운용될 수 있는지를 재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수집한 위성사진 등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포격 도발 이후 국경을 넘어 침투해오는 항공기를 탐지할 대공 레이더를 급히 가동했다. 또 인구가 밀집한 서울을 직접 타격할 수 있도록 DMZ에 포대를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수상함과 잠수함의 3분의 1 정도가 실전을 염두에 두고 동원됐다. 중단거리 스커드 미사일 발사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준비 징후도 감지됐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 국방부가 17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21일 잠시 중단했던 것을 두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유화 제스처가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북한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실제 전시 상황 발생을 가정해 한미 양국 대응계획을 재검토하는 전략적 휴지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미 군사전문지 ‘에어포스타임스’가 25일자에서 미국 공군이 순환배치 계획에 따라 동맹국인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B-2 스텔스 폭격기 3대를 괌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배치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스텔스 폭격기는 북한 위기가 고조되던 2013년 한미 합동훈련 시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 훈련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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