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사건의 용의자인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가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아이샤의 어머니 베나 씨(50)는 현지 뉴스포털 쿰파란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한국어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 외국어 강습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해당 언어를 쓰는 사람들(한국인 등)에게 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방송 아스트로아와니가 17일 보도했다. 1월 21일 세랑에 온 딸을 본 게 마지막이라는 베나 씨는 “어젯밤(사건 발생 사흘 뒤이자 딸이 체포된 날)에야 딸이 사건에 연루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아이샤가 2008년경 봉제업체 경영자의 아들과 결혼했으며, 아들 3명을 두었다. 2012년에 이혼하고 최근에는 혼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오갔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16일 오전 2시 쿠알라룸푸르 외곽 암팡의 한 호텔 3층 객실을 급습했을 때 ‘싱겁게도’ 객실 문은 잠기지 않은 상태였다. 혼자 있던 아이샤는 쉽게 검거됐다.
객실에서는 100달러짜리 지폐 3장을 비롯한 외화 꾸러미가 발견됐다. 휴대전화 2대 중 하나는 유심카드가 없는 상태였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쓰는 유심카드가 있었다. 뉴스포털 쿰파란은 아이샤가 1992년생과 1989년생으로 기재된 두 개의 신분증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루이뷔통 지갑과 레이밴 선글라스, 찰스앤드키스 구두 등은 고향 인도네시아에서 가정 도우미로 생활했던 그가 최근엔 부족하지 않은 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경찰은 그가 유흥주점 접대부로 일하다가 사건 제의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