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47)에 대해 일각에서 그를 화학전문가로 소개하고 있다. 북한에서 약학과 과학을 공부했고 인도의 한 연구기관에서 일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리정철이 김정남 독살 과정에서 독극물 관련 임무를 맡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7일 리정철 체포 후 ‘Jong Chol Ri’라는 이름의 페이스북을 확인한 결과 ‘평양직할시’ 출신 및 거주, ‘김일성대(Kim IlSung university)에서 공부했음’ 등의 소개가 올라 있다. 또 프로필 사진은 실험실에서 서 있는 모습이다. 만약 이 페이스북 계정의 주인이 체포된 리정철이라면 진짜 ‘화학 전문가’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해당 페이스북 ‘친구’ 등을 통해 취재한 결과 계정 주인과 체포된 리정철과는 기본적인 신상 정보부터 달랐다. 인도인 A 씨는 19일 “체포된 사람과 내가 아는 리정철은 나이와 얼굴 모두 다르다”며 동일인 가능성을 부인했다. A 씨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있는 리정철은 2011∼2012년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 주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에서 화학연구원으로 근무했다.
A 씨는 “당시 근무했던 북한 사람 2명 중 한 명이 리정철”이라며 “그 친구의 현재 나이는 47세가 아닌 38세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당시 촬영한 단체사진도 보내줬다. 그가 가리킨 사진 속 리정철은 이번에 체포된 리정철과 얼굴 형태와 눈매 등이 많이 달라 동일인으로 보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계정이 도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해당 페이스북 계정과 친구 관계인 한국인 B 씨는 “친구 신청이 와서 수락했을 뿐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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