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안받은 리정철, 딸은 年학비 800만원 명문대 보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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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명예박사학위 준 헬프大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리정철(47)이 말레이시아 회사에 위장 취업해 3년간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았지만 딸을 연간 학비가 800만 원 이상인 명문대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일간 더스타는 22일 리정철의 딸이 사립명문인 헬프(Help)대에 재학 중인 사실을 학교 측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학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헬프대는 말레이시아의 유명 사립대로 세계 80여 개국에서 온 외국인 학생 2500여 명이 다닌다. 이 대학은 2013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명예 경제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가 국제적 비난을 받기도 했다.

헬프대는 연간 학비가 7000달러(약 800만 원) 이상으로 리정철이 딸의 학비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의문이다. 리정철은 현지 건강보조식품 업체인 ‘톰보 엔터프라이즈’에 위장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체는 “리정철이 3년 동안 한 번도 출근하지 않았고, 단 한 푼의 봉급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리정철은 쿠알라룸푸르 교외 중산층 거주지인 쿠차이라마의 아파트에서 아내와 딸, 아들과 살았다. 방 3개인 이 집의 월세는 1500∼2000링깃(약 38만∼51만 원) 수준이라고 더스타는 전했다.

톰보 엔터프라이즈의 총 아 코우 상무이사는 “리정철과는 3년 전 알게 돼 친구로 지냈다. 그는 조곤조곤 말하고, 예의바르며, 겸손한 사람”이라며 “다만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생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리정철#김정은#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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