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VX 중독 사망…‘구토 등 VX 노출 증세’ 베트남 女용의자, 현재 상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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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6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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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베트남 女용의자

사진=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 출처=Buoi TV 유튜브
사진=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 출처=Buoi TV 유튜브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코미디 영상이나 TV 쇼를 찍는 것으로 알았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26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베트남 여권소지자 도안 티 흐엉(29)은 전날 말레이시아 주재 베트남대사관과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면담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베트남 외교부의 성명에 따르면 흐엉은 김정남 암살과 관련, 자신은 이용당했으며 코미디 영상을 찍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흐엉이 베트남 남딘 성 출신의 1988년생 자국민이라고 공식 확인하고 말레이시아 법과 국제관행에 따라 이번 사건을 처리할 것을 현지 대사관에 지시했다.

흐엉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와 함께 김정남을 독극물로 공격해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독극물이 신경성 독가스인 ‘VX’라고 발표했다. VX의 정식 화학 명칭은 에틸 S-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 인(P)을 함유한 유기화합물로 된 살충제로, 인류가 만든 화학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해 유엔이 대량살상무기로 분류하고 국제사회가 생산 중단에 합의한 화학무기다.

흐엉은 범행 후 구토 등 VX 노출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외교부는 흐엉의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흐엉의 VX 중독 증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흐엉은 베트남 아이돌 오디션에도 참여한 연예 지망생으로 알려졌다. 흐엉은 한국인 페이스북 친구가 20여명으로, 작년 11월 제주도도 방문했다.

한편 흐엉과 같은 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도 흐엉과 비슷한 주장을 했다.

25일 현지 언론 더 스타 등에 따르면 아이샤는 말레이시아 주재 인도네시아대사관 안드레아노 어윈 부대사를 만나 “당시 손에 바른 액체가 베이비오일로 장난치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안드레아노 대사는 “아이샤가 누군가에게 속아서 김정남 암살에 가담했으며 리얼리티 TV 쇼를 위한 장난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이샤가 그런 행동을 하는데 400링깃(약 1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장난인 줄 알고 김정남 암살에 동참했다는 이들 여성 용의자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예행연습을 한 것은 물론 독극물의 독성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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