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해외에 근무하는 무역상이나 기업 관계자들에게 김정남 살해 사건 기사를 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동남아 등지의 북한관계자를 인용해 요미우리신문이 12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같은 지시는 11일 오전 해외각지에 파견된 북한 비밀경찰이나 국가보위부 담당자들로부터 주재원들에게 전달됐다. 신문은 사건 직후에도 이들에게 함구령이 내려졌다며 “김정은 정권은 김정남 살해 정보가 북한 내로 유입되는 것을 매우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문은 “김일성 주석의 ‘백두혈통’을 이어받은 김정남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살해하라고 지령을 내렸다는 정보가 북한에 퍼지면 김 위원장의 이미지가 악화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여전히 시신의 신원을 ‘외교관용 여권을 가진 김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당국이 해외근무 외교관이나 파견 근로자들에게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을 금지했으며 위반자는 북한이 불러들여 ‘엄벌’에 처한다며 벼락치기검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역시 김정남 살해 사건이 북한 내에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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