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이르면 27일 이송 가능성”
北-말레이 당국 비공개접촉 진행… 北대사관, 말레이 경찰 진입 수용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26일 안치돼 있던 쿠알라룸푸르 시내 병원에서 말레이시아 내 다른 곳으로 이송됐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신 인도를 둘러싼 말레이시아와 북한 간 협상이 급진전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시신이 이르면 27일 국외로 이송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협상이 진전되는 모습은 이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서도 관측됐다. 현지 중국어 매체 중국보에 따르면 이날 말레이시아 경찰관 4명이 북한 국적 용의자 3명에 대한 진술을 듣기 위해 북한대사관을 찾았으며 사전청취를 실시했다고 한다. 대사관 진입을 거부하던 북한이 태도를 바꾼 것이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이달 초 수차례 비공개 면담을 했으며 13일부터 공식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해 왔다. 또 TV아사히 계열 뉴스 네트워크 ANN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반부터 북한의 최희철 외무성 부상과 리동일 대변인 등이 쿠알라룸푸르의 정부 관련 시설에서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와 만났다. 양측은 26일에도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협상 과정에서 출국이 금지된 북한 내 말레이시아인 9명의 귀환을 요청했고 북한은 그 대가로 시신 인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양측의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양측의 협의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27일 모종의 발표를 할 것이란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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