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31일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의 공동 통치를 전면화했고 김정은의 위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주민들에게 보여주면서 권력세습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까지 도달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춘계강연회에서 "김정은은 특히 김 위원장의 산업시설 시찰, 외국인사 접견, 공연관람, 군부대 시찰 등 전 분야에 걸쳐 폭넓게 수행해 김 위원장과 함께 국정 전반을 관장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또 "김정은은 당대표자회 이후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보다 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관람을 자주 수행했다"며 "김정은은 공개활동 수행자 명단에서도 각각 2월과 3월에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보다 먼저 호명됐으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이름보다 앞서 호명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남한과 긴장완화 및 협력이 필요한 만큼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북한에 포기하기 어려운 과제로 북한은 올여름까지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좌절되면 북한은 다시 초강경 노선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어 "북한에는 미국보다는 중국이 더 중요하다"며 "김정은은 방중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이를 대내적으로 외교력을 과시하는 데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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