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말한 ‘우물가 숭늉’ 속담… 美언론 대부분 “너무 이르다”로 해석
中-日도 “급하다” “서두른다” 보도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강원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답한 게 외신에선 어떻게 보도됐을까.
AP통신, USA투데이 등 미 주류 언론은 ‘우물에서 숭늉’을 직역하는 대신 “it’s too early”라는 다소 밋밋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것(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은 너무 이르다”라는 의미다. 미 언론은 외국 속담을 그대로 영역하거나 영어 속담으로 바꿔 전하지 않는 편이다. CNN은 “Moon puts brakes on hopes for quick talks”(신속한 대화 움직임에 브레이크를 걸다)라고 표현했다. 미국에선 이와 비슷한 뜻으로 ‘Don’t count chickens before they are hatched’(병아리가 부화도 되기 전에 세지 마라)가 대표적인 속담이다.
‘우물에서 숭늉’이란 표현을 살린 매체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looking for scorched-rice water at a stone well”(누룽지 탄 물을 돌우물에서 찾는다)이라고 직역했다. 싱가포르 영자지인 ‘스트레이트타임스’는 “looking for hot water beside the well”(우물에서 뜨거운 물을 찾다)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고 너무 급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대부분 “너무 서두른다” “너무 성급하다”는 식으로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