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결정을 놓고, 정치권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충돌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발표가 남북 정상회담 성공은 물론 더 나아가 6·13지방선거에서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북한의 선언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 민족이 평화롭고 공동 번영의 열망이 담긴 합의를 이뤄 가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에는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당 결의대회도 연다.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북한이 핵 폐기로 가는 과정에서 첫 사전조치를 단행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보수 야당은 “평화쇼를 가장한 북의 기만술”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핵 동결을 발표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마치 핵 폐기 선언을 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을 전부 폐기하겠다고 선언하지 않은 지금이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쇼’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도 “북한이 진정으로 변화에 대한 의지를 증명하려면 협상의 시작과 함께 과거 대남 도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핵실험 중단이 아니라 핵폐기를 발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두 보수 야당은 남북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뒷다리 잡기’ 행태를 즉각 멈추라. 고춧가루는 뿌리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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