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공개한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 조직인사에선 올해 초부터 이어진 남북대화 국면 속 낯익은 ‘대남 일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최근 남북회담 테이블에 실무급, 또는 고위급 수석대표로 나섰던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창선 부장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보선됐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2일 배포한 자료에서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정위원으로 직행한 것과 서기실장의 당내 직책을 공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김정은 당 위원장의 복심으로서 외교적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선은 2월 초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 때 수행했고, 5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엔 북측 수석대표로 나섰다.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오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올해 대화 국면에서 첫 남북 고위급 회담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대남 실무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같은 자리에 오른 김일국 체육상도 평창에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찾아왔다.
또한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을 수행한 ‘중국통’ 김성남 국제부 부부장과 장길성 정찰총국장은 중앙위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올랐다. 최근 북-중 관계가 크게 개선된 만큼 대남 일꾼뿐 아니라 중국통들도 배려해준 것이다.
김정은의 ‘군부 패싱’은 계속됐다. 김정각 총정치국장이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지만 전임자인 황병서와 달리 정치국 상무위원을 꿰차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김정각은 국무위원회에서도 부위원장이 아닌 위원을 다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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