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남북 관계의 희망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가량은 북한에 진출해 사업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남북 경제관계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된 전경련 회원사,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200여 곳으로 그중 57곳이 설문에 응했다.
응답기업의 82.5%는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서 ‘매우 희망적’이거나 ‘다소 희망적’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17.5%는 ‘현상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남북 경제협력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2∼5년 이내라고 응답한 기업(49.1%)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1년 이내(22.8%), 5년 이상(19.3%) 순이었다. 현재 남북은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인한 5·24조치 이후 경협이 중단된 상태다.
북한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도 다수 있었다. 응답기업의 51.0%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북 투자 및 진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도로나 철도 등 인프라 개발 기회 △새 사업 기회 모색 △저렴한 노동력 활용 등을 꼽았다. 반면 진출하지 않겠다고 한 기업(24.5%)들은 정치경제적 불안정을 가장 큰 장애요소로 꼽았다.
우리 기업은 정부가 대북관계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 주길 바랐다. 응답기업의 43.9%는 정책과제로 ‘과거와 같은 경협 중단 사태 재발 방지 및 투자 보장’을 꼽았다.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26.3%)는 응답도 많았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실장은 “정치적 변동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남북경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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