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후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 한국 땅을 처음 밟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동행할 공식수행단 명단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사진)가 빠져 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리설주의 동행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북한과)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리설주의 동행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 부인의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회담장에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남북 적대관계 해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
청와대는 여전히 리설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정은이 올해 들어 리설주를 각종 대외 행사에 자주 동행하면서 ‘정상국가’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기회를 놓칠 리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설주는 지난달 김정은의 중국 방문에도 동행했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과의 만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오전 회담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 오찬을 갖고 오후 일정을 위해 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때 리설주와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 정상의 공동기념식수에 동행한 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별도 일정을 갖고 이어 공식만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실장은 “리 여사가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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