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통전부 수차례 물밑 조율… 靑, 수시로 백악관과도 의견 교환
오전 회담서 비핵화 문구 담판… 두 정상, 식수 행사전 최종 재가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뒤 “나머지 의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물밑 협상을 통해 (선언문을) 거의 합의한 뒤 각자 판문점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군사적 긴장 완화, 민간 교류 활성화 등의 내용은 남북 정상이 마주 앉기 전 합의를 끝냈다는 것.
남북은 단 한 차례의 고위급 회담만을 했지만 공식 회담과 별개로 국가정보원-통일전선부 라인을 통해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수시로 백악관과 의견을 교환했다.
자연히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100분 동안 진행된 정상회담은 비핵화 문제에 집중됐다. 비핵화의 의지를 얼마나, 어떤 문구로 담을 것인지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각자 2명의 참모만 배석시킨 채 담판을 벌였다.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는 문구가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오전 회담의 마무리 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남북의 국민에게, 또 전 세계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기대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기대를,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각자 점심식사를 마친 두 정상은 예정됐던 오후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다.
두 정상이 비핵화 문구에 합의하면서 오전 회담을 끝낸 뒤 양측 실무진은 선언문의 최종 감수 작업을 벌였다. 이처럼 두 정상이 각각 남측 평화의집과 북측 통일각에 머무른 오전 11시 55분부터 남북 실무진은 바쁘게 움직였고, 오후 4시 30분 식수 행사 전 두 정상은 선언문을 최종적으로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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