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06년 이후 6차례의 핵실험을 진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24일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북한이 ‘핵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뒤 단행한 첫 실질조치다.
풍계리 현지 한국기자단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까지 풍계리 핵실험장의 2, 3, 4번 갱도와 관측소 등 건물들을 폭파하는 방식으로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진행했다.
북한은 2∼6차 핵실험을 단행했던 2번 갱도를 시작으로 4번, 3번 갱도 순으로 폭발시켜 입구를 붕괴시켰다. 1번 갱도는 이미 무너져 있는 만큼 폭파하지 않았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에서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완전히 폐기하는 의식을 진행했다”며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했다. 핵실험장 폐기를 ‘핵군축’이라고 규정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체제 안전 보장 등 자신들이 보여준 ‘성의’에 상응하는 통 큰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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