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 열기로 하면서 ‘상시 상봉’의 계기가 마련됐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고향 방문’은 선언문에 담기지 못했다.
남북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에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2008년 7월 완공돼 간헐적으로 상봉 장소로 활용됐던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가 전면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 1층, 지상 12층인 이 건물은 앞서 8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연회장 등이 있는 지하 1층∼지상 2층까지만 보수를 마쳤는데 조만간 3층 이상 객실층 보수가 이어질 듯하다. 면회소엔 총 206개의 객실이 있고,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달 중 방북해 북측과 적십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박경서 적십자사 회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상회담에 갔던 실무진이 돌아오면 보고를 받은 뒤 구체적인 일정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북은 11월경 한 차례 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가진 뒤 내년부터 상시 상봉 체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 확인’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언문엔 “이산가족의 화상 상봉과 영상 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상설면회소가 개소되더라도 연회장과 숙소의 한계 때문에 남북 100명씩 상봉(동반가족 제외)할 수밖에 없었던 만큼 우선 ‘디지털 상봉’이라도 진행키로 한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상봉을 기다리는 남측 이산가족 신청자는 5만670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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