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연내 서울 방문시 한라산 방문이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좋은 제안으로 참고할 것”이라고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시 문 대통령과 같이 한라산에 갈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시간도 있고 매우 좋은 아이디어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 정상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양강도 삼지연군에 위치한 삼지연공항에서 백두산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서 10시20분께 부터 천지에서 산책을 시작했다.
남북 정상이 백두산을 방문하는 것은 분단 이래 최초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이를 두고 “백두산에 함께 오른다는 것은 7000만이 함께 간다는 의미”라고 보탰다.
이번 친교일정은 ‘제2의 도보다리’의 성격이다. 전날 남북 정상은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나름의 한반도 비핵화의 동력을 되살렸다는 공감대 속에서 귀환에 앞서 친교 일정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소를 백두산으로 택한 데는 다소 파격적이란 평가다. 북한은 백두산을 혁명의 성산으로 여기며 3대 세습을 선전하는 장소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반도의 성산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이곳을 양 정상이 최초로 손을 맞잡고 오르는 데에는 그간의 이념 대립의 역사를 뛰어넘고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아 남북 정상의 한반도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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