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된 ‘2018 남북 정상회담 평양’에서 확인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심 3인방이다.
이들을 복심으로 꼽을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은 정상회담 기간 동안 확인된 3인방의 행보다.
김 위원장의 주요 수행원들이 주요 행사에서 미리 도착해 도열한 뒤 남북 정상을 기다리는 행보를 보였다면 이들은 거의 모든 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두 번 설명이 필요 없는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다. 당 중앙위와 통일전선부 부장을 겸임하며 비핵화 협상, 대남 사업의 전면에서 뛰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기간 동안에도 김영철은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문 도출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는 첫날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열린 첫 공식 회담과 둘째 날 백화원 영빈관(초대소)에서 열린 회담에 모두 배석한 유일한 북측 당국자다.
김 위원장이 자리를 비울 땐 대리인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우리 측 수행원이 전날인 19일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았을 때 김영철은 마치 문 대통령을 보좌하듯 한 발짝 뒤에서 따라가며 쏟아지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성실한 태도로 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이번 정상회담 일정에서 가장 돋보인 수행원 중 하나다.
김여정이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지만 이번 정상회담 기간 동안은 유독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첫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두 정상이 4개월여 만에 재회할 때도 그는 김 위원장 바로 등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백화원 영빈관에서 두 정상을 기다리면서 수시로 주요 수행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무언가를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둘째 날 공식 회담이 진행될 때 회담장 밖에서도 쉴 틈이 없었다. 김여정은 회담장 바로 문 앞에서 돌아다니며 북측 수행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양 손에는 늘 휴대전화와 수첩, 볼펜을 소지했다.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는 아예 한쪽 구석에 쪼그려 앉아 전화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집사’, ‘비서실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입지를 위협할 정도라는 농담 섞인 분석도 나왔다.
김여정은 지난 4.27 정상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공식 회담에까지 배석하며 정책 결정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회담 전후로 ‘가장 내밀한 이야기’는 동생인 김여정과 나누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김영철, 김여정에 비해 조용원은 ‘조용한 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른바 ‘백두 혈통’ 출신도 아니며 ‘당 부부장’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직책으로 인해 이번 정상회담 기간 동안 남측 언론에서 두드러지게 언급되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수행 횟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도 8월까지 북한 매체에 보도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58회 중 총 32회를 수행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수행원은 분야에 따라 다르게 배치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조용원의 광폭 행보는 그의 입지를 확인해 주는 요소다.
조용원은 조직지도부 라인으로 내부의 주요 인사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남 사업과 외교 쪽에서의 행보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그는 1980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지난 2016년 5월 노동당 7차 대회 때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이틀 째 행사 도중 주석단에 앉은 김 위원장 바로 옆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보고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정상회담 기간 동안에도 조용원은 우리 측 수행원을 상대하는 역할보다는 김 위원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주로 포착됐다.
조용원의 나이는 60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70~80대가 주축인 북한 권력층의 세대교체 흐름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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