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0일 여야 3당 대표들이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 일정에 불참한 것을 두고 ‘노쇼’ 논란이 일어난 것과 관련, “‘노쇼’라고 보도된 건 좀 오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2박 3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현장 실무자들이 일정 조정을 잘못한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18일 이해찬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은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대표로 하는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3당 대표들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보다 급이 낮은 인사들과의 면담에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같은 시각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만나고 있었던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조금 마찰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차질이 극복되고 잘 되었다는 얘기만 들었지 거기에서 어떠한 얘기를 했는가, 무엇이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 저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격이 안 맞는다고 해서 (여야 3당 대표들의) 노쇼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고 거듭 묻자 “현장 실무자들이 일정 조정을 잘못한 것 같다. 저희 자문단은 특별 자문 수행원인데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고, 여야 3당 대표들은 인민회의 부의장하고 만나게 되어 있다고 했다”며 “결국 실무자 간 일정 조정의 차질이다. ‘우리 3당 대표들의 노쇼’라고 한국에 굉장히 크게 보도됐던데 그것은 좀 오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이정미 대표에 따르면 여야 3당 대표는 애초 김영남 위원장과 면담이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 정상회담에 장관 2명만 들어가게 되면서 급하게 일정이 조정돼 김영남 위원장이 여러 내빈들을 다 접견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일정 조정을 하던 중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을 대표하는 것이지 북한 의회를 대표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문희상 의장의 친서를 전달하니까 그걸 받고 나서 ‘내가 왜 이걸 받는가’하고 북한 간부들에게 얘기했다는 소리는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한 “제가 2000년 6·15남북 정상 회담할 때는 완전히 실무 주역이었다. 그때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정도 30분 전에 알려줬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깜짝 놀라게 북한이 변했고 그러한 처리도 굉장히 달라졌다”며 “물론 우리 수행원 중에는 ‘왜 이렇게 일정이 하루 전에 시간별로 안 나오냐’ 이런 불평도 하지만 저는 18년 만에 이 모습을 보니까 너무나 북한이 많이 개혁, 개방됐고 발전됐고 희망도 있다는 걸 느꼈다. 그 노쇼 (보도)는 좀 지나쳤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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