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우 마술에 두분 막 웃어”… 문재인-김정은, 텔리파시 팍팍?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9월 21일 09시 41분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지코(왼쪽부터), 알리, 마술사 최현우 씨, 가수 에일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지코(왼쪽부터), 알리, 마술사 최현우 씨, 가수 에일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최현우 씨가 두 분(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바로 앞에서 공연을 하는데, 두 분이 꽤 막 웃으셨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현우 씨가 무슨 공연을 했는지는) 모른다. 마이크도 없었는데 (두 정상이) 웃는 모습을 저희들이 확인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마술사 최현우 씨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추가 발표 명단에 올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아 관심을 모았다. 특히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최 씨를 향해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농담을 건넨 사실이 전해지면서 최 씨가 어떤 마술을 선보일 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20일 한겨례와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최 씨는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앞에서 ‘텔레파시’를 주제로 한 마술을 선보였다.

최 씨는 이날 한겨례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마술을 국가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지난 판문점회담 때 북측에서 대표 마술사가 마술을 선보였다고 한다. 이번에 내가 북한을 간 것도 화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로부터 화합과 통일의 메시지를 담아달라고 요청받아 ‘텔레파시 마술’을 준비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이를 ‘교감 요술’이라고도 한다. 김 위원장이 뽑은 카드를 문 대통령이 맞추고, 문 대통령이 뽑은 카드를 김 위원장이 맞추는 식으로 진행됐다.

최 씨에 따르면, 텔레파시 마술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서로 텔레파시가 통했다.

최 씨는 “마지막에는 카드들이 모두 한반도기로 변하는 마술을 보여드렸다. 두 정상께서 한반도기가 나왔을 때 동시에 독도가 있는지 찾아보시더니, ‘아, 여기 독도 있는 걸 인쇄해주셔서 고맙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게 감동적이었다”고 경향신문에 전했다.

‘김 위원장 앞에서 마술하는 게 떨리지는 않았나’라는 질문엔 “워낙 마술을 좋아하는 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걱정되기도 했다. 본 것도 많으니 간단하게 해서는 되지 않겠구나 해서, 촉박했지만 준비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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