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 방남 루트는…항로 유력, 상징성은 육로·철로

  • 뉴스1
  • 입력 2018년 9월 21일 10시 48분


숙소는 시내 호텔 중 한 곳 가능성…워커힐·그랜드 힐튼 거론
경제 관련 대기업 사업장 방문 및 한라산 전격 방문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올해 안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와 서울 체류 일정에 눈길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서울 방문은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따라서 당일치기보다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경로는 항로가 될 것이 유력하다. 이동시 경호 문제와 일정의 효율성 측면에 있어 항로가 가장 편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 본인이 현지지도나 공개활동에서 비행기 사용을 선호한다는 것도 항로 방남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항로를 이용할 경우 김 위원장은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루트를 똑같이 사용하는 것이다.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의 경우 혼잡한 일반 이용객들을 통제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경호는 물론 공항 환영 행사 등의 의전이 어렵다.

서울공항 도착 후 첫 행선지가 유력한 숙소로는 서울 시내 호텔이 유력하다. 남측은 북측처럼 고위급 외빈을 별도로 ‘모시는’ 초대소가 없어 국빈 방문 시에도 시내 호텔이 숙소로 제공된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에 각각 참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나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두 광진구에 있는 워커힐 호텔에 묵었다.

워커힐 호텔은 시설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두 개뿐이고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경호가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과거 남북 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북측 인사들도 워커힐 호텔에서 묵은 경우가 많다.

홍은동에 있는 그랜드 힐튼 호텔도 비슷한 이유로 숙소로 거론된다. 그랜드 힐튼 호텔은 지난 2013년 추진 중에 무산된 남북 당국 간 회담의 회담장과 북측 대표단의 숙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할 때는 차량과 헬기를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이동 중 시내 곳곳을 자연스럽게 둘러보는 등 간접적으로나마 서울을 ‘체험’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집회 및 시위나 돌발 행위로 인한 경호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헬기 사용의 경우 신변 안전 확보 측면에서는 차량에 비해 나을 수 있으나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서울 방문 행보의 노출도가 떨어져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항로가 아닌 육로 방문이나 철로를 택할 경우 행사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방북 때 육로를 이용했던 것과 마찬가지 맥락이다.

다만 북측에서 북측 도로 사정을 이유로 육로 이용에 난색을 표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 본인도 지난 4월 27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하며 대체로 노후화된 도로 사정을 이유로 비행기 이용을 권한 바 있다.

항로가 아닐 경우 차량을 이용한 육로 방문 대신 철로 방문이 거론되는 이유도 이 같은 상황에서다. 북한이 남북 간 철도 연결 협력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가능케한다.

철로를 이용할 경우 먼저 남북이 김 위원장의 방남 전에 철도 연결 협력 사업을 끝내야 한다. 이후 경의선을 통해 도라산역까지 들어온 뒤 차량이나 헬기를 이용해 시내로 들어오는 방안이 있다.

김 위원장은 서울 방문 기간 동안 주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숙소가 호텔인 만큼 회담의 격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회담 외에는 주요 명소를 참관하는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주요 대기업의 사업장 방문을 점치기도 한다.

북측보다 공항 인프라가 좋은 남측의 사정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서울을 벗어나 지방으로 참관을 갈 수도 있어 보인다. 문 대통령이 백두산을 방문한 만큼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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