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북한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각종 해킹을 시도 중인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남북 간 군사적 적대행위 금지 합의 등 대북 화해무드가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의 사이버 도발은 계속 진행 중인 셈이다. 북한은 가상통화 사이트 해킹을 통해 최대 1조 원을 마련할 목표를 세우는 등 사이버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22일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계속해서 국제적으로 해킹을 하는 것은 확실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전했다.
서 원장은 북한이 9월 중순경 평양 남북 정상회담 관련 정보를 빼내려 해킹을 시도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정부 어느 부처가 해킹 대상이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또 북한이 해킹을 시도한 이유나 목적에 대해서도 서 원장은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정보위원이 북한 해킹에 대비할 필요성을 언급하자 서 원장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 원장의 보고 내용은 군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것과도 일치한다. 해군본부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9월 ‘군 사이버 위협 동향 및 활동계획’ 보고서에서 “정상회담 관련 정보 수집 및 통치자금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이버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사이버 방어 체계를 최신화하고 주요 로그 기록을 수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육군본부도 5월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서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홈페이지 해킹, 악성메일 유포 등 남북관계 개선 이면의 북한 해킹 공격에 따른 관리 통제 활동 강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김정은의 서울 답방 가능성과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에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차기 남북 정상회담이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한 정보위원의 질의에 처음에는 ‘연내’라고 답했다가 다시 ‘가까운 시일 내’라고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앞서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 만큼 이번에는 우리 쪽에서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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