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설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김정은 외조부 고향이기도 한 제주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은 백두산 천지의 감동이 한라산 백록담에서 재현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방문에 대비해 원희룡 지사가 지난달 직접 백록담 현장을 점검하는 등 나름 준비 태세를 갖춰왔다.
두 정상이 서울에서 한라산에 간다면 일반적으로 제주공항을 거쳐 헬기를 타고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별도의 헬기장은 없으며 경비행장 3곳에 헬기가 이착륙한다.
대통령과 같은 귀빈은 경비행장이 아니라 외부와 이동 등을 고려한 공항 내 ‘특정 장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제주공항에서 한라산 백록담까지 직선거리는 16.5km, 도보로는 4시간 걸린다.
물론 산간이라는 점과 장애물은 제외한 순수한 거리만 계산했을 때 얘기다.
헬기 이동은 기상 조건이 허락할 경우 빠르면 5분만에 백록담에 도착할 수 있다.
운송이 시급한 응급환자가 아니라면 감압을 고려해 적응 시간을 둬야해서 남북 정상이 헬기에 탄다면 10여분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
백록담에 온 헬기 착륙 방법은 두 가지다.
1997년 백록담 인근에 설치된 동릉 헬기장과 백록담 분화구에 직접 착륙하는 방안이다.
동릉 헬기장은 약 900m를 더 걸어야하고 더군다나 눈이 쌓인 한겨울이어서 분화구 착륙이 더 유력하다.
2016년 한라산 연구과정에서 9월3일부터 9일까지 총 7일간 시추기를 옮기기 위해 산림청 대형 헬기가 4차례 이착륙한 사례가 있다. 분화구에 착륙하면 추가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환경훼손 논란도 없다.
날씨 그 중에서도 바람이 가장 큰 변수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은 기상청이 별도로 기상 관측을 기록하지 않아 대신 해발 약 1700m인 윗세오름을 통해 예측해볼 수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3~2017년 역대 12월 평균풍속은 초속 3.1~4m 수준. 헬기 이착륙에는 무리가 없다. 산간의 특성상 초속 40m 이상의 갑작스러운 돌풍이 불기도 한다.
헬기가 운항하려면 관련 규정에 따라 초속 10m 이하의 풍속, 가시거리 3m, 구름의 높이가 지표상에서 1000피트 이내 등의 조건이 있다.
적설의 경우 아주 많은 양만 아니라면 헬기가 이착륙하면서 부는 강한 바람에 눈들이 흩어지고 사전에 제설작업을 해도 된다.
현재까지 제주공항에서 남북 정상과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계획돼 있다해도 제주도조차 전날까지 몰랐던 지난달 11일 제주감귤 북한 이송처럼 은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역시 김정은 방문과 관련해 정부에서 주도하기 때문에 별다른 행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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