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6일 1면 전면과 2면 일부를 할애해 전날 특사단의 방북 사실과 김정은과 만난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 5인의 이름과 직책을 명시한 뒤 “최고령도자 동지께서는 특사와 일행 손을 일일이 뜨겁게 잡아주시며 그들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정 실장과 손을 맞잡고 크게 웃는 사진, 회담 테이블에 앉아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특사단 말을 듣는 듯한 사진도 게재했다.
김정은과 특사단이 노동당 본관 로비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나란히 선 모습이 메인 사진으로 게재됐다. 해당 사진에서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은 뒷짐을 지고 근엄한 표정을 하고 있는 반면 특사단 5인은 옅은 미소를 띤 채 차렷 자세를 하고 있어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특사단 방북은 김정은이 자신의 외교 스타일을 사실상 처음으로 대외에 알릴 기회였다”며 “남한 당국자와 격의 없이 대화하면서도 근엄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남북 관계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같은 날 노동신문은 미국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정세논설을 통해 “미국은 조선반도에 마련된 평화 분위기를 파괴하기 위해 핵전략자산을 대대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우리의 핵무력은 핵악마(미국 지칭)를 영영 쓸어버리기 위한 정의의 보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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