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물밑선 쉴 새 없다”… 美와 다각협의

청와대는 16일 북한의 북-미 고위급회담 제의와 관련해 “미국이 대응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미국 정부에 대화를 제의한 것을 우리 정부가 뭐라고 (먼저) 얘기하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미국이 이날 밤 북한의 제의에 대해 “비핵화 의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라”는 공식 반응을 내놓자 청와대 관계자는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여러 채널을 통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오리는 물밑에서 쉴 새 없이 발을 움직인다”고 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최근 일본→중국→한국→미국 순으로 잇달아 대화를 제의하는 배경에 대해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확고한 지지를 표명한 만큼 이번 북-미 대화 문제도 박 대통령과 충분히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