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7일 한 언론사에서 얼마 전 실시한 청소년 역사 인식 조사결과를 두고 "고교생 응답자 69%가 6·25를 북침이라고 응답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 "사실관계를 잘못 아는 게 아니라 남침과 북침의 의미가 헷갈려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침을 남측이 북측을 선제공격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북한의 침략'의 줄임말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고교생 70 퍼센트가 6.25를 북침으로 알아… 박근혜 대통령의 한탄"이라고 언론보도를 언급한 후 "근데 각하, 이건 역사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국어교육의 문제일 겁니다. '북침'을 애들은 '북한의 침략'이라는 뜻으로 아는 거죠"라고 풀이했다.
진 교수는 한 트위터리안이 '만약 6·25는 남한의 선빵이냐 북한의 선빵이냐 물었으면, 거의 북한의 선빵이라고 대답할 거에요'라고 지적하자 "맞다. 누구의 선빵이냐고 물었어야 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일반 네티즌 중에도 비슷한 견해를 밝힌 이가 많았다.
트위터리안 'ssfZ*****'는 "요새 학생들은 북침이 북을 침공했다는 뜻인지, 북이 침공했다는 뜻인지 헷갈리는 게 더 큰 이유 아닐까?"라고 밝혔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예전에 '6·25가 남침'이라고 말한 초등학교 교사를 전교조는 빨갱이라며 학부모가 국정원에 신고한 적이 있다"며 용어 혼동에 따른 결과라고 동조했다.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질문을 정확하게 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글이 많다.
하지만 “육군사관학교 신입생 1/3 이상이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 아닌 미국이라고 했다지 않느냐”며 역사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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