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중국군 유해 송환”… 신뢰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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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일 03시 00분


[朴대통령 방중 이후]3박4일 방중 마치고 6월 30일 귀국
“북한문제 지정학 리스크 사라지면 동북아가 지구촌 성장엔진 될 것”

진시황릉 방문… 환영받은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왼쪽 사진)이 중국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30일 중국 서부 시안에 있는 진시황릉 병마용갱을 둘러보는 도중 중국인 관광객(오른쪽 사진)들이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자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병마용갱은 진시황릉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 유적지다. 시안=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진시황릉 방문… 환영받은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왼쪽 사진)이 중국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30일 중국 서부 시안에 있는 진시황릉 병마용갱을 둘러보는 도중 중국인 관광객(오른쪽 사진)들이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자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병마용갱은 진시황릉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 유적지다. 시안=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귀국에 앞서 중국에 ‘중국군 유해 송환’을 전격 제의했다.

전날 베이징(北京) 칭화대를 찾은 박 대통령은 영접을 나온 류옌둥(劉延東) 부총리 겸 국무위원을 만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빠진 것이 있다”며 “올해가 정전 60주년이다. 중국군 유해가 한국에 360구가 있다. 한국 정부에서 그동안 잘 관리해 왔는데 중국의 유족이나 가족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클 것 같다. 유해를 송환해 드리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류 부총리는 “대통령께 정말 감사드린다. 한국 정부의 특별한 배려와 대통령의 우의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됐다”며 “바로 시 주석에게 보고드리겠다.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뜻깊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지금까지 6·25전쟁 중 숨진 중국군 유해는 모두 403구가 발굴됐다. 이 중 43구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중국에 송환됐고 현재 360구가 경기 파주시 적군묘지에 임시 매장돼 있다. 박 대통령의 중국군 유해 송환 제의는 한때 적군으로 대립했던 두 나라가 새로운 전략적 협력동반자로서 거듭났음을 대내외에 강조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칭화대 연설에서 ‘새로운 한반도’를 역설했다. 그는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협력을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새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안정되고 풍요로운 아시아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한반도가 제가 그리는 ‘새로운 한반도’”라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은 핵 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면 동북 3성 개발을 비롯해 중국의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한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진 동북아 지역은 풍부한 노동력과 세계 최고의 자본, 기술이 결합해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지구촌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동북아의 공동번영과 역내 경제통합을 위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강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한국의 강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서해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된다”며 “두 나라의 강물이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듯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산시성 시안을 찾아 진시황릉 병마용갱 등을 살펴본 뒤 30일 오후 귀국했다.

베이징·시안=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대통령#중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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