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안희정… 친노 분화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일 03시 00분


회의록 공개 놓고 찬반 엇갈려 “태생-색깔 달라 ‘동업’ 어려울 것”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분화(分化)?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문제를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확인 시 정계 은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고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는 대화록 원본 공개를 제안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1일 안 지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은 대통령기록물의 공개와 전임 대통령을 현재의 정쟁(政爭)에 끌어들여 공격하는 일에 대해 옳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공개에 반대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같은 ‘친노’로 분류되지만 태생과 색깔이 달라 정책이나 사안에선 공동전선을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지사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처럼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2002년 대선 때 후보 캠프에서 자금 등 궂은일을 도맡아하면서 정작 노 전 대통령 재임 때는 불법 대선자금 등에 연루돼 노 전 대통령의 곁을 떠나 있었다. 반면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부산 인맥 좌장 격으로, 노무현 정부 내내 청와대 참모로서 지근거리에 있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대선후보였던 문 의원은 ‘부산 친노’ 중심의 선거를 치렀고, 안 지사는 대선 내내 문 의원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문 의원을 위협하는 무소속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과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대선 이슈로 떠올랐을 때는 재협상을 요구하는 문 의원과 달리 안 지사는 “노무현 정부의 협상은 잘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나빠졌으니 비준에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며 한미 FTA 비준 반대론자들을 공박하기도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문재인#친노#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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