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9일 이산상봉 회담 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1일 03시 00분


“17일 금강산관광 재개 논의” 제안도
정부, 이산상봉 적십자 회담만 수용… 개성공단 회담 합의 불발… 15일 재개

북한이 10일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는 당국 실무회담과는 별도로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북한은 이날 개성공단에서 남북 양측 대표단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후속회담을 진행하고 있을 때 이런 내용의 문건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정부에 전달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북한이 이날 오후 3, 4시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은 7월 17일,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 위한 남북 적십자 간 실무회담은 7월 19일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순수 인도주의 정신을 고려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실무 접촉은 수용하되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수정 제의했다.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현재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북측은 11일 0시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북한은 두 건의 회담 제의와 함께 “집중호우로 예성강 수위가 높아졌는데 자체 수위 조절에 문제가 있으니 밤 12시에 예성강 발전소의 수문을 열어 조절하겠다”는 문건도 정부에 전달했다.

한편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실무 후속회담은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문 없이 종결됐다. 남측 대표단 3명과 취재진, 59명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등 총 136명은 10일 오전 차량 71대에 나눠 타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남측이 재발방지 약속과 가시적 조치를 강도 높게 요구한 반면 북측은 조속한 공단의 재가동 요구를 앞세우며 남측을 압박했다.

남북한은 15일 개성공단에서 3차 회담을 갖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11일에는 다른 입주기업 61개사 관계자가 방북하고 12일부터는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개성공동취재단·이정은 기자lightee@donga.com
#이산상봉#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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