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수위 높인 당청

朴대통령 “국민 대표하는 사람들 언행은 나라의 국격”
최경환 “민주, 대선결과 승복 분명한 입장 밝혀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잘못된 말로 국민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서로 상생하고 품격 높은 정치 시대를 열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막말 발언 논란을 낳고 있는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귀태’,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의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나” 등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언행은 나라의 국격”이라며 “상대방에 대해 정중한 배려심을 가져야 하고 국격을 훼손하고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각 수석과 각 부처가 이 점을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는 식으로 우회적인 비판을 택했다.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무자비하게 깎아내리고 정통성을 계속해서 부인하는 언동을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수석은 “국가정보원 사건을 대통령과 연관시켜 국기를 흔드는 일은 멈춰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와 초선의원들도 야당의 막말 논란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막말정치 중단선언과 함께 대선 결과 승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정치권의 불신을 조장하고 국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막말, 저주성 폭언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품격 있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최근 사태의 해법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초선의원 76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 무효를 운운하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이해찬 전 총리는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정민·최창봉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