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지로 떠오른 베트남… 국내기업 투자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9일 03시 00분


[朴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
■ 朴대통령 방문 계기 협력확대 기대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당수 국내 기업은 낮은 인건비와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 등을 기반으로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이곳을 휴대전화 생산 기지로 키우고 있다. 현재 옌퐁 지역에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며 옌빈 지역에도 추가로 휴대전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옌빈 공장이 가동되는 2015년이면 베트남에서만 연간 2억4000만 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전자도 현재 하이퐁 지역에 15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대규모 가전 생산라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992년 베트남에 진출한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냉연가공센터를 세우는 등 현지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는 하노이에 백화점, 호텔, 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대형 주상복합빌딩을 건설 중이다.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SK는 1996년부터 얼굴 기형으로 고생하는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한 수술 프로젝트를 벌여 약 3200명의 어린이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이 사업으로 2008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외국기업에 주는 최고 등급 훈장인 국가우호훈장을 받았다. SK는 2009년 SK텔레콤의 현지 통신사업 철수로 베트남 현지의 사업 비중은 줄었지만 사회공헌 활동은 SK텔레콤 중심에서 그룹 차원으로 오히려 확대했다. 최태원 회장은 “먼 미래를 보고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그룹 차원으로 확대하자”며 “베트남과의 관계에선 ‘선(先)협력, 후(後)사업’이 원칙”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인적 교류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락앤락 등 국내 기업 21곳은 8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KOTRA 주최로 열린 ‘한-베트남 우수인재 채용상담회’에 참가해 인재 확보에 나섰다. 하노이대 등 현지 대학 졸업예정자 200여 명과 한국인 유학생 등 5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상담회에서 한국인 10명과 베트남인 50여 명의 채용이 결정됐다.

KOTRA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한국 인력이나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베트남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뛰어넘는 투자 기회의 확대와 교류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협력 만찬간담회’에는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양국 정계 및 재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에서 “베트남과 한국의 경제 협력이 확대 단계를 넘어 고도화 단계로 도약할 때”라며 “가능한 한 빨리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다른 아세안 국가에 보여줄 수 있는 ‘윈윈’ 모델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박근혜 대통령#베트남#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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