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기업 제3국 진출땐 공동 금융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5일 03시 00분


[韓-佛 정상회담]
朴대통령-올랑드 “협력 확대”… 전기차-제약 등 신성장 산업
양국 장관급 대화 신설하기로… 기업인-취업인턴 비자 간소화

박근혜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창조경제와 보건, 금융 분야에 대한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올해 9월 친환경자동차인 전기차, 전기차 충전 주유소와 같은 인프라, 전기차 배터리, 의료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34개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프랑스의 신성장 동력 프로그램이다. 양국 정상은 같은 고민에서 시작한 이들 프로그램의 협력을 위해 경제장관급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협력 분야도 친환경자동차, 항공, 정보기술(IT), 제약·생명과학, 로봇, 스마트그리드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올해 하반기 ‘세일즈 외교’를 내세운 이후 공략했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주로 해당 국가의 에너지나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에선 정부가 민간 기업 간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에 집중했다. 정부의 역할은 줄어들었지만 선진국의 큰 영향력을 활용해 제3국으로 함께 진출하는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르노 전기차가 대표적이다. 르노는 유럽의 전기차 제조업체 제1위 회사이고 LG화학은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35%를 차지하는 세계 제1위 배터리 제조업체다.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가장 핵심적인 부품이다. 양사는 현재 주행거리 200km 정도까지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공동 개발해 2017년 400km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런 공동 사업을 진행하는 데 중요한 것이 금융이다. 양국 정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기업이 제3국에 진출할 때 금융과 보험 지원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우리나라 수출입은행과 프랑스 개발금융기관, 무역보험공사와 프랑스 수출보험공사 간 양해각서(MOU)가 이날 체결됐다. 이번 금융 협력은 특히 프랑스가 강세를 보이는 아프리카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정상은 원자력 안전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협의를 개시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세계 2위의 원전 강국이다. 양국 정상은 내년에 비자 발급 처리 기간을 단축하거나 발급 요건을 완화하고, 인턴의 체류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기업인 및 취업인턴 상호진출지원 협정’을 타결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을 포함해 화학무기금지협약(CWC) 미가입국의 지체 없는 가입을 촉구했다.

파리=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프랑수아 올랑드#프랑스#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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