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朴대통령의 공동 역사교과서 제안 환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9일 03시 00분


문부상 “대화 상대 정하면 응할것”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일본 문부과학상이 한중일 3국이 동북아 역사교과서를 공동 발간하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1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시모무라 문부상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면 관계 장관이 일중한 간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한국 내에서 지시해 준다면 나는 꼭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제안한 14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과거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의 입장과 노력을 한국 측에 충분히 설명해 왔다. 일본 측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하루 만에 주무장관인 문부상의 입을 통해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따라서 얼마나 일본 정부내의 의견이 반영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 외교 당국은 일본 측 반응에 대해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속내’를 알 수 없어 경계감은 여전하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문제 해결이 끝났다는 등 정부 공식 견해를 교과서에 의무적으로 담는 방향으로 검정 기준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3국 간 교과서 공동 집필이 이뤄지더라도 위안부나 독도에 대한 자국의 주장을 드러내는 무대로 활용하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일은 역사인식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2002년 양국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꾸려 2010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각각 작성한 논문을 병행 게재하는 등 역사인식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제3기 연구위원회는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박근혜 대통령#역사교과서#문부과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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