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 시사주간지, 朴대통령을 ‘금주의 바보’ ‘악담 아줌마’ 조롱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8일 03시 00분


週刊文春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 보도 이어 또…

박근혜 대통령을 ‘금주의 바보’라고 조롱한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분슌 최신호(12월 5일자).
박근혜 대통령을 ‘금주의 바보’라고 조롱한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분슌 최신호(12월 5일자).
일본의 유력 주간지가 언론매체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울 정도의 표현을 써가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하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주간지는 박 대통령을 ‘금주의 바보’ ‘악담을 퍼뜨리는 아줌마’라고 주장하며 ‘해결책은 남자친구’라고 조롱했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 최신호(12월 5일자)는 ‘박근혜의 아줌마 외교’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 문제와 군 위안부 문제로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등을 만났을 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역사 인식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내용을 소개한 뒤 “박 대통령은 악담을 퍼뜨리는 ‘아줌마 외교’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간지는 “역대 한국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지면 반일 카드를 사용했지만 박 대통령은 처음부터 반일 카드를 써버렸다”며 “자신이 믿고 있는 정의를 일방적으로 내뱉어 버린다면 어린아이와 다름없다”고 보도했다.

또 “박 대통령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경험이 적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역시 ‘사랑’이 필요하다”며 “성인 남자친구가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롱하듯 보도했다.

슈칸분슌은 최근 “아베 총리가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반발해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협력위원회 총회에 참석한 한국 국회대표단(단장 서병수)이 15일 오찬 행사와 오후 총회에 불참하는 파행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그것(총리의 발언)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정식 견해”라며 부인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또다시 한국의 국가원수를 비하하는 글을 게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런 보도에 일일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슈칸분슌은 일본 출판사인 분게이슌주(文藝春秋)가 발행하는 주간지다. 1959년 4월 창간됐다. 현재 50만 부 내외를 발간하고 있는데 부수 기준으로 주간지 중 톱3 안에 든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슈칸분슌#박근혜 대통령#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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