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7일엔 與의원-당협위장 260명 부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4일 03시 00분


朴정부 첫 만찬… 소통강화 포석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새누리당 의원 155명과 당협위원장 등 2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한다.

박 대통령은 신년 인사를 겸해 이들에게 집권 2년 차 정부의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고 당 차원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전체 의원 및 당협위원장을 초청해 만찬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 당 사무처 간부 600여 명을 불러 오찬을 한 바 있다.

청와대 만찬 일정은 예산안 처리 직후 당청이 조율을 시작했다. 확정된 일정은 3일 오전 새누리당에 통보됐다. 청와대 만찬을 놓고 정치권에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먼저 여당 내부에서조차 박 대통령의 불통(不通) 논란이 끊이지 않자 박 대통령이 새해 들어 당과 소통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와 내각, 여당의 불협화음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며 “박 대통령은 ‘집단 만찬’을 즐기지 않지만 당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당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공공기관 개혁, 경제활성화법 통과 등 박근혜 정부 2년 차의 역점사업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선 여당인 새누리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 정부부처 1급 일괄 물갈이 등에 이어 당과 접촉을 강화해 당정청 전반에 걸쳐 장악력을 높일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온다.

새누리당도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신년 덕담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박근혜 2기 정부의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눈치 보기가 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여당이 박 대통령 앞에서 쓴소리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많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이 될 상설특검제 및 특별감찰관제의 도입 문제, 정부의 핵심 복지공약으로 추진됐던 기초연금법 처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새누리당#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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