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한일 관계와 관련해 “두 나라의 관계가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 갈 수 없다”고 밝혀 당분간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 다보스에서 (박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악수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악수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입장을 바꿔놨을 때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는 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21일부터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나란히 참석한다. 지난해 12월 26일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뒤 두 사람이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행사 첫날 전체 세션에서 개막 연설을, 아베 총리는 다음 날인 22일 일본이 주관하는 세션에서 연설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다보스포럼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와 관련해 “재벌의 영향력을 통제하기 위한 강한 입법 조치 과정에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을 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경제민주화보다 경제활성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우리 경제가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라며 “통일이 되면 120만 북한군과 핵무기에 대해 한국을 방위할 국방예산을 줄일 수 있다. 통일의 필요성을 (국민이) 인식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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