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안보리 상임이사국 늘리는것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6일 03시 00분


국빈 방문 인도 국영TV와 인터뷰… “상임국 진출하려는 日 겨냥” 해석

인도 동포간담회 세배… “한국학교 설립 지원하겠다”



인도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어린이들의 세배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박 대통령은 18일까지 인도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뉴델리=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인도 동포간담회 세배… “한국학교 설립 지원하겠다” 인도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어린이들의 세배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박 대통령은 18일까지 인도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뉴델리=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상임이사국 자리를 증설하는 것보다 비상임이사국을 증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인도의 국영 두르다르샨 TV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 개혁은 책임성, 민주성, 대표성,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번 선거로 영구히 지위를 갖는 상임이사국을 늘리기보다 변화하는 국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비상임이사국을 늘리는 게 옳다는 한국 정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안보리 개혁 논의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기준을 얘기한 것이지 특정 국가에 대한 찬반 표명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 발언은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이외에도 독일, 인도, 브라질 등 4개국이 상임이사국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도는 (2010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발효했지만 활용률이 낮다”며 관세를 더 낮추는 등 CEPA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6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교역을 2020년까지 1000억 달러로 늘리기 위해 다각적인 경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2년 양국 간 교역은 188억 달러였다. 박 대통령은 원전 세일즈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15일 인도 뉴델리에 도착해 7박 9일간의 올해 첫 해외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첫 공식 일정인 교민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동포 사회가 한국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한류(韓流) 확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 TV에서는 ‘대장금’, ‘해신’ 등에 이어 이달부터 ‘허준’이 방영된다.

박 대통령은 16일 싱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프라나브 무케르지 인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등 인도 정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다. 인도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총리가 행정부 수반이며,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다.

뉴델리=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인도#상임이사국#유엔 안전보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