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는 6일 전남 여수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잇달 실언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과 관련, "해임건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 오늘 중 결론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이 윤 장관 해임건의를 요구하자 "박근혜 대통령의 경고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슴 아픈 행동을 한 데 대해 저도 상당히 좀 언짢다. 그래서 지금 (해임건의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헌법 제87조 3항에 따라 국무총리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정 총리는 윤 장관 해임건의 의사를 묻는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질문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경고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슴 아픈 행동을 한 데 대해 저도 상당히 좀 언짢다. 그래서 지금 (해임건의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과 사뭇 다른 태도를 보여 윤 장관 해임건의와 관련해 청와대 등과 모종의 교감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사실상 해임을 촉구하자 "죄송하게 생각을 하고 본인도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다소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었다.
정 총리는 역시 부적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 여부에 대해서는 "경제부총리는 사과를 했고, 지금 경제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그런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에 대한 박 대통령의 '옐로카드' 경고 이후에 나온 윤 장관의 부적절 언행에 대해서는 '레드카드' 수준의 해임건의안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장관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당정협의회에서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윤 장관은 앞서 지난 3일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고현장 방문에서 코를 막은 것과 관련해 "독감으로 인한 기침 때문이었다"고 해명하면서 본인의 언행이 자꾸 구설에 오르는 것에 대해 "내 기사를 써야 사람들이 많이 보니까 언론이 자꾸 내보내는 것 같다. 인기 덕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황당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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