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관에서 보냈다. 지난해 2월 25일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지난 17일까지 소화한 공식 일정 377건 중 262건(69.5%)이 청와대 내 행사였다. 민생현장 방문은 26건으로 6.9%에 그쳤다. 회의를 주재하며 국정기조를 확립하는 ‘내실 다지기’의 기간이었다는 평가가 많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지 못한 것이 수치로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온다.
청와대 본관에서 행사가 가장 많이 열린 곳은 충무실이다. 수용인원이 60여 명으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문화융성위원회 등 각종 특위 회의나 외국 정상과의 식사 장소로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서 가장 넓은 영빈관(250여 명 수용)에서는 주요 부처 업무보고와 대규모 만찬이 주로 열렸다.
국내에서는 외교 일정이 140건(37.1%)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 순방 때는 경제관련 일정이 26건(21.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취임 첫해 전반기 6개월 동안의 일정(223개)이 후반기 일정(154개)을 압도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는 전반기 49건에서 후반기 24건으로 50% 줄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집권 1년에 대해 “약속 파기와 신뢰 추락으로 대통령만 행복했던 1년”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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